유아부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면서 제가 부담임을 맡고 있는 반 아이가 친구를 데려온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이를 향한 기특한 마음과 새 친구가 온다는 기쁨의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의 마음이 문득 들기 시작했습니다. 새 친구가 오는 날, 담임선생님께서 개인 일정으로 늦게 도착하시는 날이었기에 ‘6명의 아이들을 내가 잘 돌보고 교육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새 친구는 교회라는 곳을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였지만, 저의 걱정과는 다르게 잘 적응하며 밝은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예배의 자리가 어색해서 어떻게 앉아있어야 하는지 몰라 하면서도 친구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금방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 친구가 예배드리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오늘이 저 아이의 마지막 예배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속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해주셔서 새 친구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을 누르는 한 가지의 걱정이 더 있었습니다. 바로 코너학습 팀장 역할에 대한 부담이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했기에 제가 맡은 것은 크지 않았지만 팀장 역할이 주는 심적인 부담감이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부담감 속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여름성경학교를 주관해 주셨습니다. 선물처럼 맑은 날씨를 허락해 주시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새 친구를 보내주셔서 모든 걱정과 부담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기쁨과 감동이 제 마음속에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반 아이들이 제가 전해주는 공과 이야기 하나하나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경청해 주고, 교육 활동들을 재밌게 즐겨주니 비로소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바라셨던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성경학교를 통해 온전히 맡기는 법을 연습하게 하셨습니다. 저의 힘으로 하려고 했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게 하신 뒤 하나님의 손을 통해 모든 것을 진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법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을 의지할 때 상황은 여전히 힘들더라도 무엇보다 큰 평안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보다 아이들에게 받는 사랑이 더 크게 다가왔고, 저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하며 나아가니 더 풍성하게 부어주시는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밤낮 고생해 주신 전도사님과 선생님들, 함께 중보해 주셨던 성도님들과 부모님들이 계셨기에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동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의 종이었던 저를 자녀 삼아주시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귀한 사역에 사용해 주신 주님, 저의 모든 삶도 주님께 온전히 맡기고 주님을 의지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시푸나 키즈 유아부 차민서 교사